제목에 2022. 1. 까지 썼다가 지우고 다시 2월이라 적었다.

 

 

이건 내 본디 캐릭터.
사실 어플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마음은 없다.
귀여워서 만들어 봤다.



나는 나의 아기 시절을 눈으로 보지 못해서
가끔 엄마로부터 어릴 적의 나의 이야기를 듣는데
아기였던 나는... 혼자 이런저런 사물들을 관찰하고 만지작거리는 걸 즐겼다 했다. 혼자 집중하느라 땀 뻘뻘 흘려가면서 엄마께서 나 부르는 소리도 못 듣고. 옆에서 이름 불러줘도 물건만 보고.
뒤돌아 앉아 혼자 꼼질거리던 아기 뒤통수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앨범 거의 다 버렸다. 한 장 정도 빼놓고?
이사 간다고 큰 맘 먹고 다 비웠다.
즐거운 추억이 많이 서린 물건들이라 아쉽기는 하지만
이제 마음에 묻어두고 보내주기로 했다.
어린 시절 열심히 공부했던 흔적도 안녕.



최고의 연어초밥 가게 참새초밥
이사 가면 못 먹겠지?...
그래서 시켜 먹었다.
새우튀김 냉소바도 별미인데 품절이었다.



올해의 쟁노.
쟁노야 잘 지내보자.

올 커리 첫 모의고사를 봤다. 다 쓴 느낌은 참 좋았는데 글쎄 점수가 잘 나와줄지...
실강 신청해서 다니다가 딱 하루, 오후 수업만 빠져서 복동 신청했는데 나는 죽음의 실강파인가 보다. 인강으로 들으려니 고작 네 시간짜리 강의도 완강하기 힘들더라.

나는 노동법이 좋다...
아마도...



거짓말쟁이.
코로나에 걸렸었다.
같이 여행 다녀온 친구 둘은 멀쩡한데 나만 걸렸다. 나만 처음 걸린 건가?
아무튼간 이 일기를 쓰는 시점으로는 한 달도 지난 일이라 조금 가물가물해진다. 그러나 당시 명확하게 남은 인상이 있었으니... ‘아 걸릴 만도 하다 생각하지 말고 필사적으로 피해야겠다’라는 생각.

다른 사람들만큼 죽을 정도로 아프지는 않았는데
일상이 불가해서 내리 앓았다.
아파서 새벽에 일어나고 끙끙대고
이틀차까지는 열이 많이 오르고 몸이 아파서 걷기가 힘들었다.
3일차 접어드니 열감은 나아졌지만 콧물이 많이 나서 입으로 숨을 쉬어야 했다. 그런데 입으로 숨을 쉬니 목이 너무 건조해져서, 마스크를 쓰고 잠이 들었다.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ㅎ
미각이 많이 날아갔었다. 음식의 ‘맛’ 자체는 분별할 수 있지만 그 풍미가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입맛 없는 와중에 차라리 상큼한 귤이 나아 귤을 쟁여두고 먹었다.

격리기간이 끝나고도 미각은 한동안 날아가 있었다. 그리고 브레인포그라는 걸 체감했다. 오 이렇게 집중이 안 된다니...

암튼 다시 겪고 싶지 않아.
아직도 시럽약만 떠올리면 구역질이 난다.
밥 먹는 것도 고역이었는데 어서 나으려고 삼시세끼 잘 챙겨 먹었다.



크리스마스의 부산.
너무 힘들었다.
힘들고 또 힘들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런데 집에 있으려니 그 바다 소리가 그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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