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더워지고는 있는데 여름 오는 속도가 전 같지는 않은 것 같다. 원래 5월 중순 대학 축제철이면 금방이라도 땀 흐를 것처럼 더웠는데. 지금이 5월 말인데도 반팔에다가 가디건 한 장 얹어 다니는 걸 보면…….


정신이 하나도 없는 날들이다. 솔직히 말해서 공부는커녕 간만 보는 수준이긴 하지만 여하튼 전과 다른 일상을 향유하고 있는 건 맞으니. 잠깐씩 핸드폰으로 트윗 쓰고 나왔다가 또 SNS로 혼잣말하고. 게임 몇 판 할 짬은 넘친다. 그러면서 왓챠로 영화 볼 시간은 없다. 자전거 탈 시간은 더더욱 없다. 물론, 그냥 하루 비워서 하면 되는 일들이긴 한데…… 모르겠다. 안 하게 됨. 


두통과 피로로 끝나는 날들의 연속이지만 이게 없으면 또 허전하다. 쌩쌩한 상태로 귀가하면 아 내가 오늘 대충 살았나 싶은 거다. 그렇다고 치열하게 사는 쪽도 아니긴 해. 미적지근한 요즘의 나. 


덕질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트위터에서 보이는 게 전부다. 내돌의 온도차도 안 봤으니까…… 나 이렇게 미니멀라이프 실천하고 있다……. 틈틈이 취미생활 즐기고는 있지만. 흑.




동생 성년의 날이라고 꽃을 사줬다. 배경은 화사한데 거울에 비친 나만 칙칙한 사진.

아 다육이 키우고 싶은데. 요즘은 내가 집에 잘 없어서…….




요즘 잘 먹는 것. 가래떡 구워서 꿀 찍어 먹으면 그렇게 맛있더라. 이제 떡을 생으로는 못 먹는다. 노릇하게 구워줘야지, 암.

가래떡 가위로 반 갈라서 식용유 두른 팬에 올린다. 중불이면 적당. 표면이 까끌해지고 노랗게 올라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뒤집는다. 이때쯤 기름이 많이 튀기 시작하는데…… 솔직히 요리 알못인 나는 아직도 무섭다……. 하지만 이겨냅니다? 뒷면도 적당히 익으면 그릇에 옮겨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준다. 끝.

꿀에만 찍어 먹다가 트위터에서 유선호 떡꼬치 레시피를 보고 실천해봤다. 초고추장1T+케첩1T+설탕 많이가 소스 기본 레시피인데 취향껏 비율 조절하면 될 듯. 아주 간단한데 떡 위에 올려 먹으면 맛있다.




어디 멀리 가진 못해도 집 주위에서 틈틈이 사진 찍었다.

저 날의 하늘과 호수 참 예뻤는데 사진에는 담기지 않아. 하늘의 색이 호수에 그대로 비치는 게 인상 깊었던. 

해가 늦게 져서 좋은 계절. 독서실에 있다가 바람 좀 쐬어야지 하면서 나오면 늦은 오후의 햇살이 복도로 들어오는 계절이다. 안에 있으면 시간을 잘 모르니까…… 해 다 진 저녁을 생각하게 되는데 그런 햇빛 보면 반갑고 그래.




어디 가는 길 버스 안에서 본 장미.

이런저런 이유로 나들이를 안 가니까 꽃이 핀 줄도 모르겠다. 본래대로라면 종강을 기다리며 애착부채 꺼냈을 시기인데.




마이 페이붜릿 떡마. 그냥 우리 동네 있는 분식집이에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꾸준히 찾는 집. 네이버에 검색해보니까 13년 혹은 그보다 더 오래 장사하셨다는데 앞으로도 계속 떡볶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중학교 다닐 때 방과후 면학실을 신청했었는데 입실까지 남는 시간 동안 이 집 와서 컵떡볶이를 먹었다. 치떡 큰 걸로 주세요. 컵떡볶이 큰 건 천 원이다. 한 큰술 떡볶이 넣어놓고 치즈 왕창 넣고 다시 떡볶이로 덮으면 안에서 치즈가 녹아 떡볶이랑 잘 어우러진다. 나는 음식에 치즈 얹는 걸 정말 싫어하는 사람인데 여긴…… 치즈가 있어야 완성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럼. 요지로 떡이랑 어묵 먹고 컵 아래 남은 치즈를 국물과 마셔주면 그게 제일 맛있다. 쓰다 보니까 또 먹고 싶네. 나 지금 카공하러 나와가지고 허니브레드 먹으면서 쓰는 거라. 매콤한 게 너무 먹고 싶어.




또 떡볶이. 이건 두끼.

불닭 소스 너무 맛있어……. 나는 불닭에 미친 사람이다. 불닭 매일 먹고 싶어. 한국인의 스불재라고 매운 맛에 고통받는 한이 있어도 꼭 먹어줘야 해. 저렇게 시작해서 중간에 크림 소스 섞고, 마지막에 볶음밥까지 먹으면 완벽. 

새로 나온 우삼겹 옵션도 주문했는데 무한리필이라고는 하지만 여러 판을 시키게 되진 않을 것 같다. 천 원으로 추가할 만은 함. 근데 난 고기 좋아하는 편 아니라 다음부터는 안 시킬 듯. 이번에는 궁금해서 먹어봤다. 참고로 삼겹보다는 샤브샤브의 느낌이 강하다.




몇 개월 전의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선물 맞나요? 맞냐고요.




아이패드랑 애플펜슬 샀다. 얄루. 사진에 에어팟 케이스까지 있으면 딱인데. 나도…… 애플충이 된 걸까? 

7세대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 너무 마음에 든다. 남들 다 가지고 있는 태블릿 나는 이제 샀다고 너무 유난 떠는 것 같지만……. 진짜 좋다. 좋다구. 산 지 며칠 됐는데 아직도 멀티탭 열 때마다 신기해한다. 애플 미친놈들…… 고마워. 애플펜슬 만든 사람 연봉 세 배로 올랐으면.




주목적은 이거고요.

지저분해지는 거 싫어서 어플도 최소한으로 깔아뒀다……. 물론 조금만 지나면 이것저것 깔아서 놀고 있겠지만.

이걸로 왓챠 이용하고 싶은데 전술하였듯 여유가 없기 때문에…… 조금 더 고민을. 아니면 4인팟을 구할까 싶기도 하고.



오랜만에 유튜브 채널에 쌓인 먼지 좀 털려고 언박싱 영상을 찍었더니만 패드 화면에 내 얼굴이 비쳐서 포기했다. 뭐 후기 정도는 올릴까 싶기도 하고. 이런 거 잘 쓰니까……. 기억을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리뷰 계정들…….


포토샵 구독 끝난 지 백 년 지났는데 습관적으로 소스 줍고 있는 나를 어쩌면 좋아. 재능충도 아니셨으면서요. 이제 열리지도 않는 psd 파일만 한가득이다.

심즈 안 한 지도 너무 오래됐고…… 아니 정말 그러네? 나 요즘 노트북으로 뭐 하는 건데. 이런 일기나 쓰고 인강 보는 게 고작이냐고. 

이걸 쓰는 지금 딱 여덟 시 정각. 하늘이 어두운 푸른색으로 변했다. 하루의 끝이 다가오는 게 느껴진다……. 티스토리 끄고 다시 강의나 보러 가야지. 이 카페 뭐야? 장범준 로이킴 이런 노래만 틀어줘서 강의 소리가 하나도 안 들려. 옆에서 장범준이 라이브 중임. 사람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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